과다 축적된 지방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키는 몸무게 증가에 비례해 성장하는데, 옆으로 퍼진 다음 위로 자라는 형태를 취합니다. 때문에 영양상태가 좋아 약간 통통한 수준이면 2차 급성장기에 이것이 에너지로 축적돼 키와 몸무게, 뼈 달달에 고루 쓰입니다.

문제는 지방이 키로 가지 않거나 과다 축적된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도 속설만 믿고 나주엥 크겟지 하고 방심하면 치료 기회를 놓치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피하지방이 쌓이면 키가 자라는데 제일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 뼈, 정강이 뼈에 무리를 줘 오히려 키 성장의 방해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몸안에 지방이 많아지면 칼숨이 뼈 속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방해받아 몸집은 크지만 뼈대는 부실해져 오히려 성장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도래보다 성적으로 조숙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과다 축적된 지방은 호르몬 분비에도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데 이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판이 빨리 닽히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성장 스톱워치"가 있고 그 시계는 사람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느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비만한 아이는 남보다 빨리 자라서 빨리 멈출 가능성이 크고 또래보다 작은데 살까지 쪘으면 지금 당장 그 시계 속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결국 비만한 아이의 키 성장속도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처럼 거북이보다 빨리 달리다가 결국 거북이한데 지는 토끼처럼 될 수 있습니다.